봉사와 헌신의 아이콘, 와이즈멘
봉사와 헌신의 아이콘, 와이즈멘
  • 제주매일
  • 승인 201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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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락 국제와이즈멘 한국제주지구 총재

1920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시의 젊은 검사 폴 윌리암 알렉산더는 이 지역 열혈 청년 17명이 참여한 가운데 YMCA를 돕기 위해 Tolymca를 만들었다. 얼마 후 그는 YMCA 월간지에 실린 한 YMCA 지도자의 글에서 ‘Y′Men’이라는 명칭을 보고 그 지도자를 찾아가 ‘Y′Men’을 자신들의 클럽 이름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았다.

이어 미국 내 각 지방과 클럽이 창립되면서 2년 후에는 17개 클럽으로 늘었다. 이에 맞춰 국제연맹이 구성돼 초대 총재에 알렉산더가 선출돼 취임했다. 국제 와이즈멘클럽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24년에는 아시아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로 와이즈멘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봉사단체로 성장 가도에 진입한다. 현재 전 세계에는 1400여 개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제 때인 1928년 일본인들이 만든 경성클럽이 활동하긴 했지만, 한국인클럽으로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부산·마산·진주·서울·거제클럽 등이 창립되면서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6·25 전쟁으로 활동을 멈췄다가 1953년 서울클럽의 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많은 클럽이 탄생한다.

제주에서 와이즈멘 운동이 시작된 것은 1981년 제주클럽이 창립되면서부터다. 이후 30여 년이 지나면서 10개 클럽에서 600여 명의 와이즈멘과 메넷이 봉사에 대한 일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와이즈멘 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봉사다. 세계적인 젊은 봉사그룹인 YMCA와 공고한 연대를 형성하면서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목적인 것이다.

제주 와이즈멘 클럽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제주사회에서 봉사의 마중물 역할을 묵묵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늘진 곳에서 외롭게 지내는 이웃들의 말벗이 되고,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각 클럽마다 정기적으로 도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혼자 살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집수리 봉사를 통해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도 와이즈멘들의 역할로 자리잡고 있다. 청정 제주의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산과 바다에서 정화활동을 벌이는 데도 너나없이 나선다.

이런 활동들이 지역사회 공동체에서 의미를 갖는 것은 지극히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 때문이다. 자신의 경제적 부담도 일부 자청하면서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동기의 순수성을 지켜 나가고 있다.

제주지구의 2015-2016 주제는 ‘나부터,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다. 거창한 활동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이웃 속으로 녹아드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구호에만 그치고 선언적 의미에 머무는 봉사는 지양하겠다는 얘기다.

와이즈멘 운동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회원 간 단합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개발, 각 클럽에 보급해 차별화된 봉사단체라는 이미지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이를 통해 제주사회에 와이즈멘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회를 확대해 와이즈멘 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와이즈멘 운동의 가장 강력한 동기인 YMCA와의 협력 강화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와이즈멘들이 선도적인 역할에 나서고 있다. 가정 불안과 정서적 혼란으로 성장기에 일탈의 길로 들어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제주 와이즈멘들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헌신의 노력들이 차근차근 결실을 맺을 때 배려와 나눔의 문화도 우리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으로 정착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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