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퇴근하면 메르스도 사라지나
직원 퇴근하면 메르스도 사라지나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일부 국민안심병원 출입자 관리 허술
발염검사 대충…손 소독제 비치 안된 곳도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국민적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부 국민안심병원이 외래진료 시간 외 출입자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있어 도민 불신을 키우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병원으로 정부와 대한병원협회가 지정한다. 현재 도내에는 6곳(제주시5, 서귀포시1)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국민안심병원인 제주시내 J병원.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와 병문안객 등 내원객 10여명이 출입문에서 줄을 지어 서 있었다.

내원객은 출입구 방명록에 이름, 내원목적, 생년월일, 연락처 등을 기재했다. 이후 병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손 소독제를 바른 뒤, 발염감지카메라를 통한 발열검사를 진행하고 나서야 병원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만약 발열감지카메라에서 고열이 감지될 경우, 병원 외부에 마련돼 있는 임시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게 된다.

도내 다른 안심병원들도 메르스 유입을 막기 위해 이처럼 내원객의 출입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안심병원이 외래진료 시간 외에는 내원객 출입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20일 오후 6시 J병원 입구에는 테이블 위에 손 소독제만 남아있었을 뿐 내원객이 아무런 통제 없이 출입할 수 있었다.

입구에 설치된 발열검사카메라 앞에 직원은 상주해 있었지만 모니터링을 하기는 커녕 스마트폰 이용 등 사적인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1시간여 동안 관찰한 결과, 직원들이 발열검사카메라를 확인하거나 내원객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일은 없었다. 형식적으로 발염검사를 하면서 내원객 출입 관리에 구멍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E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에는 발열감지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을 뿐더러 외래진료 이후 출입관리 직원은 물론 손소독제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J병원 방문객 김모(45·여)씨는 “메르스가 직원 퇴근시간에 맞춰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외래진료시간 이후 출입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래서야 어디 ‘안심병원’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J병원 관계자는 “고열이 감지될 경우 카메라에서 알림음이 나오기 때문에 고열환자가 출입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담당 직원에게는 주의를 줘 상시 카메라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