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양영길씨 두번째 시집 출간
시인 양영길씨 두번째 시집 출간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5.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눈 앞을 덥고 있는 한 층의 색안경.
그 색안경을 벗고 본 바라보 세상.
시인 양영길씨에게는 가랑이 사이로 굽어본 '세상'이 색안경 없는 세상이었다.
때묻지 않은 화선지에 그려낸 수채화 같은 세상.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잔의 커피를 권하고 한 숨 고를 여유를 주는 양영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가랑이 사이로 굽어본 세상'이 나왔다.

저자는 유치환 시인의 '깃발' 등 유명시인들의 시 구절을 인용, 패러디하고 있지만 '패러디는 황당하고 우수개 소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뭇 진지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하다.
특히 2부 '빨리 달리라 한다'에서도 일상의 웃음을 잃고 앞만 보며 달려온 세대들에게 '패러디'를 통해 진정한 위로를 보내며 여유와 자유를 갈구한다.

저자는 "패러디문제에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며 "너 나 없이 배워 익히 알려진 작품의 구절을 활용해 배운 값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패러디의 본질인 '웃음의 미학'을 깨뜨리고 진지하게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랑이 사이로 굽어보는 세상'에는 '가야금 소리 들리는 듯하던 날' '천 년 미라를 위하여' '패래이꽃이었을 거야' '바다가 치는 피아노 소리' 등 총 4부에 걸쳐 6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