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사태와 관련, 침체된 중소기업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지원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메르스 지역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권영수 행정부지사와 김대형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정종학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회장과 더불어 중소기업 업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해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렴하는 자리가 됐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제주건국내츄럴 김종현 대표이사는 “2주째 주문이 한 건도 없어 제주도고용센터에 고용보험기금 지원을 문의했다”며 “매출액이 70%이상 감소해야 하며, 서류를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등 조건과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보여주기 식 행정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와닿을 수 있는지 체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사)제주수출진흥협회 정기범 회장은 “제조업 특성상 다른 업체와 비교해 경비가 많이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매출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을 때는 수 억원 정도를 예비비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어 “하지만 중소기업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 한도는 고작 3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제주도는 각 금융기관과 협의해 현실적인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순희 제주사회적기업협의회 부회장은 “기타업, 제조업 등도 힘들지만 당장 위험에 처한 업계는 관광업”이라며 “한 여행사는 이번달 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제주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홍보가 필요하다”며 “도지사가 방송에 나와 ‘제주는 안전합니다’라고만 할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대책을 수립할 때 면밀하게 검토해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