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객 뒤늦게 확진 ‘메르스 초비상’
제주여행객 뒤늦게 확진 ‘메르스 초비상’
  • 제주매일
  • 승인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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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제주에 ‘초비상(超非常)’이 걸렸다. 제주를 여행했던 40대가 뒤늦게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41번 환자인 A씨(42)는 이달 5일 낮 12시15분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온 뒤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에 투숙했다. 제주관광에는 A씨 부인과 아들, 친구가족 등 4가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박4일간 제주에 머물면서 호텔 인근 흑돼지식당을 비롯해 제주시 해안도로 모 횟집과 조천읍의 승마장 등을 찾았던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여행기간 중 몸이 좋지 않아 대부분 차량(렌터카)에 홀로 남아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 발열(發熱) 증상이 나타난 것은 제주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뒤인 9일. 발열 및 기침 증세가 계속되자 3일 후인 12일 1차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양성판정이었다. 그리고 13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결과 최종 확진(確診) 판정을 받았다.

중앙대책본부는 141번 환자(A씨)의 경우 지난 5월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A씨의 부인과 아들을 포함 밀접(密接) 접촉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특이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를 중앙대책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제주도 관리대책본부는 이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메르스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CCTV와 호텔직원 진술을 통해 34명의 밀접 접촉자를 확인해 이 가운데 31명에 대해선 자가격리를 취하도록 통보했다.

또 18일 내도한 중앙역학조사반과 함께 제주여행 동선(動線)에 대한 전반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리대책본부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들이 들렀던 식당과 관광지 등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 도민 불안감을 해소시킬 방침이다.

비록 A씨가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됐으나 가장 밀접하게 접촉했던 그 가족들은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메르스는 백신이 없어 예방약이 없을 따름이지 치료가 되고 있다. 문제는 전염병 그 자체보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다.

사스도, 에볼라도, 신종플루도 이겨낸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다. 도민 모두가 겁먹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할 때 메르스는 충분히 극복(克服)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비누로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의심 증세시 보건소로 신고하는 등 당국의 요구에 적극 협조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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