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안전도 ‘꼴찌’ 수모
치안 서비스 질 하락 우려
체감 안전도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제주경찰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무 만족도에서도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제주도민들의 체감 안전도 모두 전국 하위권으로 나타나면서 근무 여건 개선과 치안 서비스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직원 732명(응답률 48.2%)을 대상으로 직무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직무 만족도 조사 분야는 전반적 만족도와 인사·성과 관리, 근무 환경, 복지, 의사소통, 조직·직무 몰입, 조직 운영, 교육 등 모두 7개 항목이다.
조사 결과 제주지방경찰청의 종합 점수는 81.4점으로, 전국 평균인 81.6점에 못 미치며 16개 지방청 중 하위권인 11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10위와 비교해 오히려 한 단계 더 떨어진 것이다.
분야별 만족도는 전반적 만족도 82.8점, 인사·성과 관리 82점, 근무 환경 81.2점, 복지 78.1점, 의사 소통 81.7점, 조직·직무 몰입 86점, 조직 운영 84점, 교육 82.8점이다.
더욱이 경찰서별 만족도는 제주서부경찰서가 76.1점, 서귀포경찰서는 77.1점으로 전국 경찰관서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경찰청 주관으로 이뤄진 상반기 전국 체감 안전도 조사에서도 100점 만점에 61.9점으로, 전국 평균인 66.7점을 밑돌면서 16개 지방청 중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경찰의 치안 서비스 수준이 도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가운데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안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제주경찰 내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근무 환경 체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특히 낮은 직무 만족도가 치안 서비스 제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평가 분야 점수가 올랐고, 전국 평균과의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내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