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실·김추자 삼육식품 제주총판 대표 부부

봉사활동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서로 버팀목이 돼 ‘나눔’을 실천하는 부부가 있다.
윤봉실(69)·김추자(71·여) 삼육식품 제주총판 대표 부부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1970년 제주시내 한 경로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났다. 당시 세탁소에서 일하던 윤씨는 ‘세탁 봉사’를, 미용실에 근무하던 김씨는 ‘이·미용 봉사’를 했다.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계속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며 “힘든 내색하지 않고 봉사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부부는 딸(당시 5세)을 일찍 떠나보낸 슬픔을 겪었다. 그것이 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벌이는 계기가 됐다.
윤씨는 “딸을 떠나보냈을 때 그 상실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며 “아내가 매일 슬픔에 젖어있었을 때, 내가 먼저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가자고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보육원에서의 봉사활동이 내게 큰 위로가 됐다”며 “이때부터 남편과 같이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 부부는 매월 경로당과 지체장애인재활시설, 보육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이들 부부는 1998년 삼육식품 제주총판을 개업하고 나서부터는 기부도 시작했다. 이들은 17년간 매월 두유와 김, 라면 등 식품을 도내 홀몸노인과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고 있는 착한가게에 가입해 수익의 일부를 기탁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2004년과 2013년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남의 것을 탐내 빼앗으면 당장엔 이익이 있을지 몰라도 마음은 편치 않다”며 “반대로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눈다면 마음이 편안하고 늘 즐겁게 웃으며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윤씨는 “봉사를 하며 느낀 점은,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라며 “국가의 지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혼자서 봉사와 기부를 하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하니 늘 든든했다”며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