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는 대기업 면세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들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3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다. 6월 들어 마이너스(-30%)로 반전됐다. 중국 동방항공을 필두로 직항노선 운휴와 감축운항 영향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롯데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공항 출국장에 있는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은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하루 평균 4000명선을 유지하던 출국자수가 최근 1000명 안팎으로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하루 평균 2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최근 5000만원대로 뚝 떨어지며 한국공항공사에 지불하는 월 임대료(20억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됐다.
한화의 매출 감소폭이 큰 것은 롯데나 신라 등 시내면세점인 경우 그나마 크루즈 고객이 있다지만, 한화인 경우 항공고객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 등이 운영하는 지정면세점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인 경우 올 해 30~40%의 신장세를 보이다 최근 10%안팎으로 떨어졌다. 폭은 둔화됐지만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직항편이 줄줄이 중단된 가운데 7월 제주 기항 예정인 크루즈도 취소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메르스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7~8월 매출 감소폭은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