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요원 없는 해수욕장 안전 사각지대
관리 요원 없는 해수욕장 안전 사각지대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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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물놀이 사고 속출
개장 전 안전 나 몰라라

최근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로 해수욕장 정식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인 경우 안전관리 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등 사실상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1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54분께 제주시 곽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강모(16)양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강양은 학교 학생들과 물에 빠진 뒤 해수욕객에 의해 구조돼 119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14분께에는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4명이 조류에 밀려 떠내려가는 것을 행인이 발견, 구조를 요청했다.

제주해안경비안전서는 연안구조정을 급파, 오후 3시22분께 이들을 모두 구조해 부모에게 인계했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오후 5시26분께에는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던 초등학생 3명이 조류에 떠밀려 표류하다 해경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올해 도내 11개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지난해 보다 열흘 가까이 늦은 7월 1일로 확정하고 인명구조 자격증을 소지한 안전관리 요원 40명을 채용했다.

그러나 아직 해경 매뉴얼에 따른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데다 이들 대부분이 대학생으로 현재 시험 기간이다 보니 일러도 이달 말쯤 해수욕장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수욕장이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까지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관광객 정모(32·서울)씨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도 막상 사고가 났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안전관리 요원이 없어 불안하다”며 “개장 전인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제주시 관계자는 “안전관리 요원을 채용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대학생으로 시험 기간이다 보니 이달 말쯤 배치가 가능할 것 같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수막을 내거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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