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디자인센터 신설에 대한 기대
제주디자인센터 신설에 대한 기대
  • 제주매일
  • 승인 2015.0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경모 제주폴리텍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지금까지 제주도 기업체들은 국가 차원의 디자인사업을 지원받기 위해 광주디자인센터를 왕래하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3일 광주디자인센터에서 ‘호남·제주권 정부3.0 국민디자인과제 워크숍’이 열렸다. 광주·전북·전남·제주 등 4개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도민들의 참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관련 전문가나 공무원들도 제주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심도 있는 논의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도내 디자인센터가 건립, 운영되면 제주에 맞는 특성화된 사업을 비롯해 제주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도내 업체들의 오랜 숙원이다.

그래서인지 제주디자인센터(가칭)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광주·부산·대구·경북지역에서 디자인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전과 제주는 진행형이다. 그만큼 더 궁금하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주디자인센터는 지난 2013년 7월 건립 추진이 시작, 같은 해 12월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돼 국비 100억원과 도비 100억원(부지 제공) 등 총 200억 원의 사업비가 확보됐다. 그리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오는 8월말까지 사업전개·수익성과 제주에 맞는 특화 사업, 운영형태 및 적합성 등에 대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실시설계·행정절차 등을 거치게 되며 이는 건립 진행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실시설계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도민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한 내용을 더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적인 절차는 출자 출연기관 운영에 따른 조례를 바탕으로 심의, 설립·운영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승인이 나면 인력지원·예산지원 등의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9월초 9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설계가 진행되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 2017년 상반기에는 완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도청 내 디자인건축지적과가 컨트롤 하는 한편 향후 제주디자인센터의 행정적 지원 업무를 수행하리라 본다.

제주디자인센터의 건립은 ‘Must-Have(필수 시설)’다. 제주도 인구 증가추세·지가상승·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더욱 중요하다. 제주디자인센터가 완공돼 운영되면 제주다운 도시디자인 연구, 중소기업체의 수출용 패키지 디자인 개발, 지식재산관련 특허·상표출원·실용실안·인증, 고용,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 디자인산업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도내 기업체에 도 자체에서 시기적절하게 효과적인 디자인을 지원한다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는 물론 제품의 디자인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스타기업, 스타상품 탄생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8월말까지인 타당성 조사결과 못지않게 설립 후 도청의 예산 지원 범위도 아주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예산 지원 정도에 따라 사업의 규모가 정해지고 도내 디자인 기류도 변모하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예로 지원 예산이 부족해 공간임대 등 수익성에 중점을 두면 공공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반대로 안정적인 예산을 바탕으로 공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면 수익창출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정부의 R&D 사업 등에 적극적인 참여와 유치가 바람직하지만 정부 사업은 유동적이어서 센터 운영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산은 반드시 배정할 필요가 있다.

제주디자인센터의 존재감은 경제성장, 고용 창출,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믿는다. 도내에 녹아들 시점이면 도민·전문가·공무원 등이 함께 논의. 과제와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해결해 가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