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임박 제주공항 ‘단기처방’으론 한계
포화 임박 제주공항 ‘단기처방’으론 한계
  • 제주매일
  • 승인 20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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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공항이 이용객 급증으로 포화(飽和) 상태에 임박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은 연(年) 2500만명. 하지만 지난해 이용자가 2320만명에 이르는 등 포화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그동안 제주공항의 포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누차의 경고(警告)에도 불구하고 관련 당국은 이를 외면해 왔다. 다급해진 국토교통부가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활주로 시설개선 및 터미널 증축 등 단기대책 추진에 나서고 있으나 이런 임시처방으로 문제가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2012년 1844만명이던 제주공항 이용객은 다음해 2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해 232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중이다. 그 저변엔 저비용항공사의 눈부신 성장과 중국인 관광객의 대폭적인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당초 예측보다 빠른 수요 증가로 인해 지금도 피크 시간대에 극심한 혼잡(混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일상사가 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30년에는 제주공항 이용객이 44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국토부가 추진 중인 대책은 중복(重複) 투자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기존 공항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연구용역’(2014년 12월~2015년 11월)과는 별도로, 2020년까지의 수요(공항 수용능력 3000만명)에 맞춰 단기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활주로 시설개선 및 계류장 확장, 이륙 대기장 신설과 터미널 증축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상주기관 이전과 주차장 확장 등 즉시 시행 가능한 사업 위주로 보완 계획이 짜여져 있다.

 그러나 이번 임시처방식 단기대책이 제대로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未知數)다. 그것은 공항 포화 시점 예측 등 정부의 판단이 종종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공항 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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