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의혹 조사‘늑장’
아동학대의혹 조사‘늑장’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5.0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혹 어린이집 조사 나섰지만
현재 CCTV 확인 조차도 안해
행정당국 안일한 대처 등 지적

도내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국이 이에 늑장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12일 아동학대 언론보도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실 확인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JIBS제주방송의 보도에 따른 것이다. JIBS는 당시 “제주시 모 어린이집 교사 1명이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한 아이의 뺨을 내리치고, 또 다른 아이의 팔을 거칠게 잡아 끌어 당겼으며, 낮잠을 자는 아이를 발로 툭툭 차는가 하면 자던 아이를 깨워 복도로 내던지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아동학대 의혹은 아들의 등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원아(5) 아버지가 제기했다.

제주도는 이번에 “아동학대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어린이집 운영정지 또는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의혹을 풀 핵심인 CCTV를 확인하지 않는 등 조사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증거인멸 등을 막기 위해 CCTV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또 관계기관 합동조사가 무색하게 제주도 관계자는 현장 방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담당직원 2명이 13일 해당 시설을 방문해 원장과 면담하고 학부모 동향만 파악했을 뿐이다.

어린이집 등에서 아동 학대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큰 점을 감안하면 관련사건에 대한 당국의 대처가 너무 안일하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 방문 결과 해당 시설 학부모들이 퇴원결정 등 아직까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 않고 있다”며 “CCTV 확인은 14일 경찰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