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비누 비치 미흡
일부시설 형식 대응 지적

최근 육지부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부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메르스 예방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제주시 노형동의 한 대형마트. 1층 로비에 ‘손 소독제’와 ‘카트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고객 위생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각 층의 주차장 출입구에는 손 소독제 등이 전혀 비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마트의 경우 각 층마다 출입구가 있어 이곳을 통해 상당수 고객이 출입한다.
마트 이용객 김모(38·여)씨는 “4층 출입구로 들어왔다. 직원에게 손 소독제가 있냐고 물어보니 1층 로비에 가면 된다고 했다”며 “1층까지 내려가는 것이 번거로워 그냥 장을 봤다”고 말했다.
주차장 출입구로 진입하는 고객들의 경우, 대부분 손을 소독하지 않은 채 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날 제주시내 한 도서관 열람실은 코 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와 공무원시험 등을 준비하기 위한 학생·취업준비생들로 만석이었다.
이 도서관 역시 입구 한쪽에만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메르스 기본 예방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화장실에는 비누도 비치돼 있지 않아 위생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도서관 내 부착된 ‘메르스 예방 수칙’에는 ‘화장실 이용 후 손 깨끗이 씻기’ 등의 문구가 있었으나 이를 위한 비품은 준비를 안 한 것이다.
제주도가 입도객에게 손 소독제를 나눠주고, 발열검사를 실시하는 등 메르스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다중이용시설은 형식적 대응에 그쳐 내부 예방 대책은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게 하는 등 이용객들이 위생적인 상태에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일부 부실한 곳에 대해서는 손 소독제를 추가로 비치하도록 해 메르스 예방에 소흘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