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메르스 피해… ‘항공發 직격탄’
제주관광 메르스 피해… ‘항공發 직격탄’
  • 제주매일
  • 승인 2015.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관광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도화선(導火線)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비행기 운항 중단. 이른바 ‘항공발(發) 직격탄’이 터진 것이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8개 노선을 운항중인 중국 동방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주~중국 노선 비운항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매일 운항 예정이던 제주~푸동 운항이 무기한 연기됐다. 항조우(주 3회)와 닝보(주 6회), 윈저우 등 3개 노선도 1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국적사인 티웨이항공도 제주와 난닝(주 3회)을 잇는 정기편을 주 1차례로 감축 운항하고, 진에어 또한 지난해 10월 취항한 제주~서안(주 3회)노선을 다음 주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달 말 취항 예정이던 중국 내몽고 후허하오터 노선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금주 중에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성수기(盛需期)인 7월에도 항공기 운항 중단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제주관광업계 입장에선 그야말로 치명타(致命打)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홍콩과 대만은 자국 관광객에 한국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여행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증하듯 중국 현지여행사는 상품 출시는 물론 모객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사정은 내국 관광시장도 마찬가지다. 80%를 유지하던 항공기 예약률이 50%대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제주여행 취소물량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문제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릴 뿐 제주의 입장에서 내놓을 대책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원희룡 지사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행사 등이 단기적인 경영난에 직면하면 세제 및 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 대책은 아니란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