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까지 멈춰 세운 ‘메르스’
항공기까지 멈춰 세운 ‘메르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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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도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제주관광시장 ‘빨간불’
▲ 메르스 여파로 중국 동방항공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주노선 비운항 계획서를 제출한 가운데 10일 제주국제공항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기철 기자 jjphoto@jejumaeil.net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까지 멈춰 세우는 등 제주관광시장에 끼치는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국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항공기 운휴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제주로서는 관광시장 초토화 우려 속에 정부 발표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이게 됐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와 중국을 잇는 8개 노선을 운항중인 중국 동방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주-중국 노선 비운항 계획서를 제출했다.

비운항 계획서에 따르면 우선 오는 19일부터 매일 운항(이하 왕복기준)할 예정이었던 제주-푸동 노선 운항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항조우(주 3회), 닝보(주 6회), 윈저우(주 2회) 등 3개 노선도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금주 중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7월 역시 운항을 중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적사인 티웨이항공은 제주와 중국 난닝(주 3회)을 잇는 정기편을 주 1차례로 감축 운항하고,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취항한 제주-서안(주3회) 노선을 다음 주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 외에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취항예정이던 중국 내몽고 후허하오터 노선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비운항 결정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여행 자체를 꺼리고 있는가 하면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 상품 출시는 물론 모객에도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현지 수요가 없는데다 예약도 줄줄이 깨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지에서 상품출시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비운항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국 관광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멈춰서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80%를 유지하던 예약률이 50%대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의 비운항 결정 등으로 제주여행 취소물량도 하루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8일까지 일정 취소 및 연기 인원은 1만 4132명이었지만 9일 현재 6만 7898명으로 급증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조기 진정되지 않을 경우 악재가 꼬리를 물어 제주관광 및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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