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소상공인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마리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마리
  • 제주매일
  • 승인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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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은 中企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가계소비 감소 등의 악영향으로 우리 경제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메르스 포비아’라는 단어까지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지금 우리 경제는 메르스 여파 이외에 높은 가계부채와 저성장·저물가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와 그 결과로 나타난 원화강세 등으로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만일 ‘메르스 여파’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내수침체, 원화의 나홀로 강세, 수출경쟁력 약화 등과 맞물려 우리 경제의 근간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러한 때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3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0%로 크게 낮춰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3.8%로 전망했지만 6개월여 만에 0.8% 포인트나 내렸다. 가계부채 증가와 민간소비 감소가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 이유였다.

우리 지역경제의 경기전망 역시 내수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 탓에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제주지역 중소기업 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7.3으로 전월에 비해 무려 9.3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SBHI는 응답내용을 5점 척도로 세분화하고 각 빈도에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지수로, 100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달 전망 SBHI가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5월 연휴 효과 소멸에 따른 내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고 환율변동 등에 따른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인해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기간에는 이달들면서 확산 일로에 있는 ‘메르스 공포’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할 때 지역경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면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경제를 하고자 하는 심리의 회복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통한 투자의욕 고취라고 생각한다. 경제의 근간인 건전한 소비와 왕성한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의 활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가계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청년층 일자리 확대를 중심으로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를 통해 세수 확보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해답은 제주도 기업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서 찾아야 한다. 제주지역 5만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신바람 나는 경제활동을 한다면 지역경제의 여러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와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선다면 우선 가계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늘고, 이는 기업투자를 촉진시키며 결국 세수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경제정책의 초점을 여기에 둬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완화, 노동·교육·금융·공공부문 4대 개혁과 한·중 FTA와 같은 불확실한 경제여건 해소 등 기업인의 경영의욕을 고취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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