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1만4132명 제주여행 일정 취소

“뜻하지 않은 날벼락 같은 일(메르스 확산)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이 많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면서 관광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제주관광 전체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음이다.
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생각하는 정원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간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원을 둘러보는 관광객이 눈에 띄며 메르스 공포가 서서히 관광업계 전반에 드리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성범영 생각하는 정원 원장은 “개별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현재까지는 관람객이 예년 수준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화 할 경우가 문제”라며 “메스르 장기화는 제주관광 전체에 치명타를 안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주엽 실장은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큰 타격을 받았다”며 “좋은 시기(성수기)에 이 같은 일이 발생(메르스 확산)해 올해 역시 예년 수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달 중순 생각하는 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국공항공사의 중국민항총국 초청행사와 130명 규모의 대학생 대상 연례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고민은 더해 보였다.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더마파크도 마찬가지였다. 수학여행이 끝물에 접어들면서 학단 취소 물량은 많지 않지만, 이날 관람객은 평소 대비 3분의 1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1000명 규모의 현대기아차그룹 신입사원 제주수련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근심이 더해졌다.
더마파크 양정훈 영업팀장은 “완전한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지 않아 현재로써는 영향을 파악하기 힘들다”면서도 “현재 상황이라면 여름 성수기를 기대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메르스는 세월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세월호는 수학여행단과 선박에 주로 영향을 미쳤지만 메르스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제주여행일정을 취소한 인원은 1만 4132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8439명, 중국인은 5067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