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선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열어나갈 1만7000여 꿈나무 선수단이 참가한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렸다. 어느 해보다 많은 응원단과 관중의 참여한 가운데 1500여명에 이르는 종목별 경기운영진의 매끄러운 진행과 1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무사히 막을 내렸다.
유네스코 3관왕(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될 만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에서 열린 이번 소년체전은 49개의 신기록(부별신기록 9개·대회신기록 38개·대회타이 1개) 수립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한국 체육의 미래를 열어 나가게 될 꿈나무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함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쳐준 체전으로 기록 될 것이다.
제주는 처음이었던 지난 1984년 제13회 대회를 비롯해 1999년 제28회 대회, 그리고 2003년 제32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고 올해 네 번째의 제44회 대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단일지역에서 4차례 소년체전을 개최한 광역시도는 서울이 유일했다. 대전 지역 중심으로도 4차례가 열리기는 했지만 광역시로 출범한 이후는 2차례로, 전국소년체전은 사실상 서울과 제주가 가장 많은 인연을 맺게 됐다.
굳이 이런 인연을 언급하는 것은 꿈나무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 개최를 통해 미래 체육발전의 초석을 다져 왔다는 이유에서다. 1차례의 대회 개최 반납의 우여 곡절 끝에 열린 1984년 제13회 전국소년체전은 현재의 제주 체육 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지금의 오라동 제주종합스포츠타운이 당시 체전 개최를 계기로 조성이 됐다. 스포츠에 대한 도민 관심은 물론 스포츠 대회 개최로 인한 지역 발전의 파급 효과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다.
이러한 인식과 도민 공감대가 지난 1998년 제79회 전국체전과 1999년 제28회 전국소년체전, 그리고 2002년 제83회 전국체전과 2003년 제32회 전국소년체전 성공적 개최를 가능케 해다.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된 제95회 체전에서 제주 체육의 위상을 새롭게 하면서 이번 제44회 전국소년체전으로 이어졌다.
올해 우리 꿈나무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12개 종목에 이르는 다수 종목에서의 입상자 배출 등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영(다이빙)과 레슬링·복싱·역도 등은 지역 강세 종목으로서의 전통을 이어나갔다. 축구 여초등부 팀의 결승 진출, 농구 여초등부 팀과 정구 남초등부 팀의 4강 진출 등 단체 구기 종목에서도 탄탄한 팀워크로 우리 선수들이 높은 기량 유감없이 발휘해 제주 체육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해줬다.
어떠한 대회든지 제주에서 훌륭하게 치러 낼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우리 선수들 역시 높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제주 체전을 통해 얻어낸 소중한 성과다.
이제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제주체육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배출된 우수 선수들을 우리고장에서 훌륭하게 키워내 세계무대로 진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4차례의 소년체전 개최 경험과 그동안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문제를 풀어 왔던 혜안을 갖고 유관 기관·각급 학교·경기단체·체육회가 합심하면 충분히 풀어 나갈 수 있는 과제라 생각한다.
제44회 전국소년체전은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신록의 계절에 높은 산과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섬, 그리고 세계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연경관을 간직한 이곳에 미래를 향한 큰 꿈과 희망을 펼쳐 나갈 소년 소녀들의 함성이 더해지면서 모든 이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던 대회였다고 평가해본다. 그동안 성공적인 체전 준비에 노고가 많았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