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일부 관광지 안내 표지판마다 영문 표기가 달라 외국인들이 정확한 관광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삼도2동 제주목관아의 영어 명칭은 ‘jeju mokgwana office’다.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2년 제작한 ‘외국어 관광 안내 표기 지침’에 따라 고유명사 전체를 영어로 표기하고, 그 뒤에 관광지에 대한 설명어를 덧붙인 방식이다.
하지만 제주목관아의 영어 명칭이 표지판마다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목관아 앞 영문 표지판에는 ‘jeju mok office’라고 표기돼 있었다. 또 용담2동에 설치된 관광지 이정표에 쓰인 목관아의 영어 명칭은 ‘jeju mokgwana site’였다. 목관아 인근 도로 위 표지판에는 ‘mokgwana’라고만 쓰여 있었다.
같은 목관아를 나타내고 있지만, 영어 표기는 제각각인 실정이다.
제주시 용담2동 용두암도 상황은 비슷했다. 용두암은 ‘yongduam rock’으로 표기돼야 한다. 하지만 안내판마다 ‘youngduam’, ‘dragon head rock’ 등으로 각각 다른 영어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인물의 이름을 다르게 표기한 곳도 있었다. 제주시 건입동 모충사 내부에 있는 ‘김만덕의 묘’는 ‘tomb of kim man-deok’으로 돼있다.
그 옆 ‘김만덕 기념관’에는 ‘kim manduk musium’ 혹은 ‘man dok gwan’으로 안내됐다. 같은 ‘덕’자가 ‘deok’, ‘duk’, ‘dok’ 등 3가지로 각기 달리 표기된 것이다.
모두 같은 뜻을 나타내는 표기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에겐 혼란을 줄 수 있다.
김성철 제주도 관광정책계장은 “표지판 설치 부서와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번역을 달리한 것 같다”며 “외국인들이 인지에 애로를 겪을만한 표지판은 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