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까지 이어질까 우려
호텔·렌터카 예약률 하락세
중국·일본 외래시장도 ‘비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하면서 제주여행 일정 취소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메르스 공포가 여름관광 성수기까지 덮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름휴가 성수기 패턴 변화가 확연해지면서 8월에 집중됐던 수요가 6~8월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13년 6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5만 31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 성장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12.4% 늘어난 106만 8106명을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7월 역시 2013년 105만 7328명에서 지난해 115만 5181명으로 9.3% 늘었다.
극성수기로 분류되는 8월 관광객은 2013년 117만 7453명에서 지난해 124만 7474명으로 5.9% 성장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여전히 8월이 극성수기임을 입증하지만 증가율은 6월과 7월 만 못하다. 그만큼 여름 성수기 패턴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이번 메르스 공포 확산이 제주관광에 직격탄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일정 취소물량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이 달 들어 현재까지 확정된 6월 취소물량만 1200실에 달한다”며 “7월 취소물량은 현재 150실에 불과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취소만 이뤄지고 예약이 들어오지 않고 정체돼 있다는 점”이라고 메르스 장기화를 우려했다.
모 항공사인 경우 지난 1~7일 제주를 잇는 김포와 김해노선 예약률(왕복기준)이 각각 75%, 80%에서 8~14일은 58~60%대로 곤두박질쳤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렌터카 예약률은 50~60% 전세버스는 60%선까지 내려가는 등 업계 예약률이 전주보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이상 떨어졌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예약률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국내 관광시장도 문제지만 외래시장도 문제”라며 “중국과 일본 등 주요시장 현지에서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어 제주관광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사태가 악화되자 제주도관광협회는 관광사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도내 전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