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삼겹살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지난달 전국 16개 지역 개인서비스 가격 조사에 의하면 제주시지역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은 7300원으로 전국 평균 6032원보다 1268원(21%) 비쌀 뿐 아니라 최저가인 진주시(3750원)보다는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도내 유통업계는 이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국내산의 경우 산지돼지값 차이가 거의 없어 지역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식당에서 값싼 수입산을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돈육 수입도 급증, 국내산 둔갑행위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7만7000t으로 작년 1년간 수입물량(10만9000t)의 70%에 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삼겹살 수입대상국은 냉동육 기준으로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멕시코, 벨기에, 영국, 칠레 호주 등 무려 16개국이다.
수입산 돼지고기의 제주지역 반입량은 현재 집계되고 않고 있으나 상당량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내 농축산물 원산지표시 위반 88건 중 돼지고기 적발사례가 절반 가까운 42개소를 차지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국내산 돼지고기값은 식당에서 쓰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음식점은 수입산을 섞어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