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여행을 온 중국인을 감금해 폭행하고 빚을 갚으라며 협박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8일 채무 관계에 있던 중국인이 제주로 여행을 오자 뒤따라와 납치하고 감금·폭행 등을 한 혐의(인질강도 미수)로 중국인 리씨(3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께 서귀포시 모 호텔에 투숙한 중국인 관광객 첸씨(46)를 불러내 차량으로 납치한 후 중산간 지역 한 펜션에 감금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씨는 또 여행을 함께 온 첸씨의 부인에게 전화해 ‘남편이 갚아야 할 1000만 위안(한화 18억원)을 대신 갚고 경찰에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하고 리씨가 이용한 차량번호를 분석해 지난 6일 오후 6시10분께 첸씨가 감금된 펜션을 급습해 리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첸씨 부부는 지난달 말쯤 부인과 단둘이 제주도를 방문했으며, 리씨는 채무관계에 있던 이들을 쫓아 지난 4일 제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납치과정에서 한국인 공범이 있었다는 피해자 진술에 따라 현재 도주한 공범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인해 추적 중에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