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감 고조···움츠린 제주
메르스 불안감 고조···움츠린 제주
  • 김동은·박수진 기자
  • 승인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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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등 영향 병·의원 기피···도내 각종 행사 줄 연기
공포 확산에 약국·대형마트 개인위생용품 품귀 현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제주지역의 불안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바깥 출입을 자제한 채 대형마트·병원 등 인파가 몰리는 시설을 기피하는가 하면 각종 모임과 행사들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약국과 대형마트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등 기피

메르스 감염 우려로 집 밖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다 보니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장의 매출 변화보다 앞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게 더 큰 걱정”이라며 “사태가 지속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부들은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다. 강모(34·여)씨는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병·의원 방문을 꺼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메르스 증세 자진 신고 사례가 괴담으로 재생산되면서 병·의원 기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을 주기적으로 찾는다는 양모(65)씨는 일주일 뒤로 잡힌 검진 예약을 취소했다. 그는 “메르스 확산 소식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검진을 미룰 생각”이라고 했다.

● 각종 모임·행사 줄줄이 취소

메르스 공포로 각종 모임과 행사들도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당초 지난 5~6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8회 제주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은 무기한 연기됐다.

또 제주시교육지원청 주최 학부모 교실, 공군방공관제사령부 주최 제주하늘사랑축제 등도 메르스 확산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이 같은 상황은 도내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 가수 휘성 콘서트(19~20일)를 기획한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티켓을 배부하기로 했다가 경과를 지켜보고 발매 유무를 결정하기로 했다.

제주아트센터는 전인권 밴드 콘서트(6일)와 방석콘서트(20일)를 취소했으며, 웃찾사 콘서트(7일)는 오는 7월,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13~14일)은 오는 9월 열기로 했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자체 기획한 젊은국악한마당(13일), 개관 1주년 기념 경축 음악회(19일),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30일) 등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관악단 연주회(26일)도 연기됐으며, 오는 8~10일 개최 예정이던 2015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도내 전역에서 열릴 예정인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개최 유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마스크·손 세정제 불티

메르스 공포로 인해 개인 위생에 비상이 걸리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실제 도내 약국과 마트에 비치된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이미 동이 나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평소에는 황사나 미세먼지를 염려한 소비자들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찾았지만 얼마 전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내 한 약사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전부 팔려서 새로 주문했지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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