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철저한 안전관리 필요
장마철, 철저한 안전관리 필요
  • 제주매일
  • 승인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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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빈 서부소방서 119구조대장

여름 나기 전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장마는 대개 강풍과 번개를 동반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장마권에 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농가는 이미 마늘 수확이 끝났고 과수원은 장마가 오기 전 병해충 방제작업으로 분주하다. 여느 때와 같은 소담스러운 농촌의 풍경이지만 출동을 나가다 보면 지금도 시내 곳곳이 파헤쳐져 공사 중인 도로가 많이 보여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제주의 장마기간은 42일로 평년 32일보다 길었고, 이 기간 강수량은 441.5㎜를 기록해 평년 398.6㎜에 비해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장마기간에 구조출동이 빈번한 경우는 교통사고·간판안전조치·누전에 의한 주택화재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해수욕장이 장마기간에 개장되다 보니 무더운 날씨를 피해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드는데,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수영하다 익사하거나 큰 파도에 실종돼 유족이 애를 태우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대원으로서 안전관리를 위해 몇가지 당부 드린다.

첫째, 장마철 빗길 운전요령이다. 평상시보다 제동거리를 2~3배 길게 잡고 가급적 급제동을 삼가한다.

둘째, 간판 등이 강풍으로 끊어지면 전력선에 다가서거나 만지지 말고, 가정에 습기가 많을 때는 전열기구 등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며 한 달에 한번 누전 차단 시험을 한다.

셋째, 우천 산행 시 라디오 또는 휴대폰으로 기상 상황 청취를 습관화하고 기상 악화 시 스스로 판단하는 자만심을 버리고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놀이 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보호자와 동반해 안전라인 내에서 수영을 해야 한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기상 예보에 항상 관심을 갖고 날씨 상황에 따라 순발력을 발휘하는 기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119재난 관리의 주체로서 우리 119는 제주 안전도시 실현을 목표로 장마철 안전관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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