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혁신은 인성교육에서 출발해야”
“학교혁신은 인성교육에서 출발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5.06.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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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정부는 노동·공공·금융·교육을 4대 구조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 가운데 교육의 구조개혁은 학교수업과 현실사회와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가령 고교생 학부모들은 대학입시에 필요한 시험문제를 중시하지만, 교사나 정책은 전인교육 즉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사람다움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바뀌거나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교육개혁이라는 구호 아래 ‘무상’이라는 달콤한 사탕으로 국민들을 현혹한다. 얼핏 들어서는 공짜 같아 보이지만 사실 매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다른 나라의 예에서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은 지금까지 아침밥을 굶긴 것처럼 들리지만 학생들에게 조차 찬반이 엇갈려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무상 체험학습은 지원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걱정하는 교장을 만날 수 있었고, 수학여행을 무상으로 보내겠다는 것은 학부모야 환영하겠지만 그 내용을 잘 아는 나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는 아직 돈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혁신학교 일명 ‘다 혼디 배움학교’는 매우 실험적이면서 평교사 출신(전교조 소속) 교장을 탄생시켰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대상 학교의 학생 수가 문제다. 교실에 10명 내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 어떻게 일반화 하겠다는 것인지, 또 이것이 과연 교실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울러, 교육에서만큼은 정치용어나 이념적 대립은 없어야 한다.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투표에 의해서 뽑기 때문에 나부터 지역구 행사에 참여하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소위 이름 알리기를 의식하고 있음을 반성한다.

가끔 도민들이 “교육감이나 교육의원이 정치가냐”고 물어올 때가 있다. 당연히 “정치가가 아니고 교육자”라고 말한다. 문제는 투표에 의해서 당선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후보시절부터 “교육의원은 필요하지만 투표에 의해서 뽑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해 오고 있다.

교사가 교실수업을 책임져야 한다. 제주교육이 서울과 겨뤄서 이길 수 있는 부분은 교실수업 뿐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의 차이, 사교육의 차이, 교육환경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실수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제주도 교사들의 수준과 질이 서울을 능가하기 때문이며 헌신과 봉사를 생활화하기 때문이다. 만약 혁신학교의 핵심이 교실수업개선이라면 몇 학교만 할 것이 아니라 전도 모든 학교에서 추진해 우리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없이 현재가 없듯이 교육에 종사한 제주도 은퇴교사들의 자부심이며 긍지가 교실수업이며 헌신과 봉사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혁신은 인성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 집 앞에 주차하지 못하게 화분을 내놓고, 운전하면서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밖에 버리고, 침을 아무데나 뱉고 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교육을 반성한다.

가정과 사회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학교교육이 일정부분을 책임져야 해결되는 문제다. 가까운 일본은 돈이 없어서 한겨울에 반바지를 입혀 학교에 보내고 있을까? 그들은 왜 집에서 밥을 싸서 오고 학교에서는 반찬만을 만들어 급식을 하면서 식사예절을 교육할까?

줄을 지어 등교하고, 어른이나 선생님을 만나면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은 우리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왠지 마음이 아프다. 기본생활습관과 충효예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부러워하는 교육,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의 예절이 교육의 근간’이라고 평가한 중국까지도 부러워하는 교육이 실종되고 있음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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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가다 2015-06-05 03:45:44
‘다 혼디 배움학교’에 평교사 출신 교장은 안된다는 느낌의 글입니다. 그리고 교실에 10명 내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하는 것은 안되는 일입니까? 교실혁신의 의미는 대체 무엇입니까? 교육에서만큼은 정치용어나 이념적 대립은 없어야 한다? 오히려 글쓴이가 정치적이라는 느낌입니다. 항상 교육감 정책에 시비를 걸지 않은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