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정지선 위반 행위에 대한 중점 단속을 벌여 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제주시내 교차로 곳곳에서 위반하는 등 정지선 지키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
특히 일부 운전자들의 제 버릇이 다시 나타나면서 교통사망사고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지선 준수율 최고
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정지선 위반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1201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7171명을 적발했다.
한달 평균 1024명의 운전자를 적발한 셈이다.
경찰의 이 같은 강력한 단속으로 인해 제주는 지난해 말 전국에서 정지선을 가장 잘 지키는 곳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당시 전국 23개 도시 주요 교차로 94곳에서 정지선 준수율을 조사한 결과 제주가 9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사망자도 처음으로 연인원이 두 자릿수에 그치는 등 강력한 정지선 단속이 교통사고 예방에 한 몫 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는 달라졌다
7일 오후 5시께 퇴근 시간에 들어선 제주시 광양로터리 횡단보도.
이 곳은 경찰이 매일 퇴근 시간을 겨냥해 교통의경을 고정 배치해 놓았다.
그런데도 일부 운전자들은 신호가 바뀌는 순간 의경들의 눈을 피해 신호위반을 가는가 하면 보행자들이 모두 건너가지 않았는데도 야금야금 정지선을 넘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이른바 '배달족' 오토바이들은 신호위반은 물론 정지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경찰에 따르면 4월말까지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39명.
이 가운데 보행자가 20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이상을 보행자가 차지하는 등 보행자 중심의 안전의식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달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없던 오토바이 운전자도 2명이나 숨졌는데도 경찰의 정지선 단속은 시들고 있다.
올해 5월말까지 적발된 운전자는 모두 2609명으로 월 평균 521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안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이 되는 선인 정지선 지키기부터 시작된다"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이달부터 연중 교통안전 선을 벗어난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