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영대회 등 행사 연기
보건소·병원 의료현장 혼선
제주도내 한 학생이 지난 3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 의심 자가 신고 후 병원으로 후송,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아울러 해당 학생이 A병원의 안내에 따라 보건소를 방문하자 보건소가 그 학생을 A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의료 현장에도 혼선이 빚어지면서 불완전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4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당 학생이 병원에 후송된 사실을 소문으로 접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반성한다”고 밝히고 유관기관과의 협의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은 지난달 29일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어머니를 간호한 뒤 지난달 31일 제주도로 내려왔다.
이어 2일과 3일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며 조퇴, 3일 보건소로 향하던 중 A병원에 전화를 걸어 “서울 모 병원에 3일 동안 있다가 내려왔는데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났다”며 조치방안을 물었다.
A병원이 “보건방역체제가 보건소를 통하게 돼 있다”고 안내함에 따라 학생은 보건소로 간 후 보건소 차를 이용해 A병원으로 후송,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관련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SNS에서 떠돌아다니는 소문, 지인과의 전화 등 개인적으로 소식을 접하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사실을 확인했다”며 “학생은 조퇴 첫날 목 통증으로 이비인후과를 갔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메르스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 도교육청에 보고를 안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내 학생 중 메르스 확진환자는 없다”며 “학생, 학부모는 현혹되지 말고 평상시 손씻기 등 개인 위생규칙을 준수하고, 기침, 호홉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의료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도교육청은 단체 활동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메르스 대응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계획됐던 제주과학축전, 행복교육 학부모 교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배 전도학생수영대회 등 18개 행사가 기한 없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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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예방을 위해 읍면동 행사도 미뤄지고 있다. 제주시 연동은 연합청년회 주관으로 오는 7일 개최 예정이던 제14회 연동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했고, 애월읍도 이달 13~14일 개최하려던 제10회 애월읍민종합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