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까지 ‘위험 천만’
어린이 보호구역도 무색

제주시 오라2동 사평마을에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보행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좁은 도로에 불법주차가 만연하면서 사람과 차량이 뒤엉키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3일 오전 제주시 오라2동 사평마을의 한 이면도로. 차량들이 수없이 오가는 도로(편도1차) 위를 주민들이 걷고 있었다.
보행로가 없기 때문이다. 차선 밖으로 사람이 보행할만한 폭이 확보돼 있었지만, 이곳은 불법주차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다른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 사평마을 내 이면도로 대부분에는 보행로가 없었다. 좁은 골목길에서는 보행자가 돌담에 몸을 기대고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특히 오라초등학교 인근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이지만 보행로는 없어 ‘보호’구역 무색할 정도였다.
이런 탓에 주민들은 보행로를 만들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민 조순애(58·여)씨는 “35년 사평마을에서 살았다. 그동안 인구가 많이 늘고, 건물도 수 없이 지어졌는데 길만 그대로”라며 “차가 지나가도 피할 곳이 없으니 항상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고모(오라2동)씨는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를 통해 “초등학교 인근은 등·하교시간만 되면 사람과 차가 뒤엉킨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보행로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오라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옛날 길을 그대로 유지한 채 건물을 짓다 보니 보행로 확보가 힘들다”며 “현재 있는 도로에서 최대한 보행로를 확보하고 있으며, 도시계획을 통해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