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 외면하는 학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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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취재팀
  • 승인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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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훈련장 일부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 조성 논란

제주시 한림지역 씨름의 산실이던 한림공업고등학교 씨름부가 해체되면서 씨름 훈련장 일부가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으로 조성돼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한림공업고등학교와 제주도 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씨름부가 해체됨에 따라 사용처를 찾지 못하던 공간(씨름훈련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훈련장 일부가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으로 변경·조성됐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산악 등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암벽 등반을 인공 시설물을 이용해 즐기는 스포츠를 말한다.

학교측은 씨름부가 해체됨에 따라 유휴 공간을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으로 활용, 한림공고 학생을 비롯한 타 학교 학생들의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씨름부가 없어지면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기장 일부를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으로 조성한 것”이라며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이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씨름계에선 가뜩이나 훈련장이 없어 초·중학교 씨름부 학생들의 연습공간을 쪼개 또 다른 훈련장으로 조성한 학교측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역 씨름계 관계자는 “훈련장이 학교 부지에 있는 건 맞지만 건립 당시 지역 씨름계의 노력이 있었다”면서 “더욱이 해당 공간은 지역의 초·중학교 씨름부 훈련장으로 사용해 왔는데 한 마지 말도 없이 이렇게 잘라 다른 공간으로 조성해 버린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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