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제주한란전시관이 개관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운영조례가 마련되지 않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사비만 약 40억원이 들어간 제주한란전시관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 제주한란전시관’은 지난해 11월 21일 상효동 한란자생지에서 제주한란의 희귀성과 가치를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립됐다.
한란전시관은 공사비 약 40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9224㎡, 연면적 1440㎡, 건축면적 487㎡ 규모로 조성됐다.
또 서귀포시는 천연기념물인 한란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학예사 1명을 채용해 한란 생육 상태를 점검하는 등 체계적인 전시관 운영에 들어간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문제는 6개월여 가 넘은 지금까지 제주한란전시관 업무 수행에 관한 모든 사무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조례의 제정이 안 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제주한란전시관은 전시관 관람에 대한 유료·무료 대상 여부, 관람 및 운영 시간 등이 정해져 있지 않아 공무원 출·퇴근 시간에 맞춰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한란전시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허술, 찾아오는 관람객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한란전시관 관람객 현황은 지난해 11월(21일 이후) 180명, 12월 157명, 올해 1월 139명, 2월 162명, 3월 409명, 4월 437명, 5월 345명으로 모두 1829명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9.6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제주한란전시관을 홍보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아직 구축되지 않아 전시관 운영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전시관 운영 조례는 현재 문화재청에서 문화재보호법으로 운영하라고 해서 문화정책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료 부분은 전시관 운영조례와 자생지에 대한 테크시설 추가 정비가 완료되면 조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