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한 제주선수단은 금메달 17개(시범 2)와 은메달 13개, 동메달 11개 등 모두 41개의 메달을 획득, 전국장애학생체전 참가 사상 최다메달을 수확하며 성공적으로 체전을 끝마쳤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장애인 종합체육대회인 만큼 대회 전 우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제주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대회를 찾은 타 시·도 관계자들은 “기존에 개최됐던 대회에 비해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몸이 불편한 1000여명의 어린학생들 참가했지만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 되면서 ‘안전체전’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제주도체육회 등의 협조로 고가의 경기장비 구입비용을 절감, ‘예산절감 체전’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이렇게 절감한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 등 경기력향상을 위한 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함께 뛰는 땀방울, 자신감의 꽃망울’이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장애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생기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설립 이후 제주에서 최초로 개최된 전국장애인종합대회로 인해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은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도민들의 무관심과 배려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와 함께 선수저변과 부족한 시설 인프라 역시 아쉬운 것 중에 하나다. 제주지역의 장애인체육 여건은 다른 시·도와 달리 대회참가와 전지훈련 등 여려가지 측면에서 제약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데다 장애인들의 체육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해 2007년 창립 이후 많은 선수들의 체육활동 참여를 독려하며, 장애인체육지도자를 배치해 장애인체육인구 저변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장애인 체육참여율은 12.3%인데 반해, 제주도 장애인체육 참여율은 4.5%정도에 미치고 있어 그들의 운동을 참여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음을 알 수 있다.
장애인 특성에 맞춰 지도할 수 있는 제주도내 장애인체육지도자가 필요하지만 현재 도내 전문 지도자 수는 고작 10여명뿐이다. 도내 장애인 인구가 3만2989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 지도자 1명이 평균 200여명의 장애인을 지도해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장애학생들의 스포츠 활동도 마찬가지다. 도내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113개 유·초·중·고에 재학중인 장애 학생은 800여명이지만 이들 학교에서 장애인체육을 담당하는 전문 강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장애인의 경우 체육활동이 신체 및 정신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전체 장애인 인구 중 65%이상이 각종 질환을 앓고 있으며, 신체활동이 저조함에 따른 각종 질병에 방치되고 있다. 저조한 신체활동은 각종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대부분 약물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보면 장애인 체육활동은 일상의 활력과 보람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회적 활동을 이끌어 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있어 스포츠 활동은 단순 치료와 재활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행복추구권이라는 인간의 기본권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애인체육 환경조성은 장애인 스스로의 인식개선만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이번 장애학생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장애인체육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요구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