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 온 돌이 박혀 있는 돌을 밀어 낸다”는 말이 있다. 중화계(中華系) 대자본들에 의한 제주 땅 잠식도 그렇다.
그들은 팔겠다는 제주 땅만 있으면 가격 불문 매수 작전이다. 그 결과 제주도내 웬만한 경관지와 중산간 지대 상당 부분이 그들 손에 넘어갔다.
이 바람에 제주 부동산 값은 천정부지(天井不知)다. 땅 부자들이야 밑질게 없지만 박토(薄土) 한 평 없는 서민들은 집 한 칸 마련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게 됐다.
행정기관 역시 호재를 놓질 새라 염치없이 ‘공시지가’를 왕창 올려버렸다. 제주시는 공시지가 평균상승률이 지난해 4.3%였는데 올해는 12.4%다. 서귀포시는 어떤가. 지난 해 5.8%였던 공시지가 상승률을 올해는 12.3%로 올려버렸다. 부족한 예산임에도 핑계를 만들어 혈세를 펑펑 쓰던 행정기관들이 세금 올릴 좋은 구실을 붙잡은 셈이다.
부동산 값이 오른다 해서 나쁠 게 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기는 그렇다. 땅 값이 오르면 제주 총 자산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땅값을 잘 준다고 팔아넘기는데 있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은 무소유의 빈 털털이가 되고 값이 오를 대로 오른 땅을 되사기가 어렵게 된다. 결국 해외에서 굴러 온 중화계 ‘돌’들에게 제주에 뿌리 깊게 박혔던 ‘돌’들은 밀려 날 수밖에 없다. 행정기관들도 세금만 탐낼 일이 아니다. 30여 년 전 전개했던 ‘범도민 내 땅 지키기 운동’이라도 부활시킬 일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