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친 선배님들 계셨기에…”
“목숨 바친 선배님들 계셨기에…”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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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ROTC 후보생들 충혼묘지 환경정화 봉사
순국선열 희생정신 되새기며 1000여 묘비 닦아
▲ 지난 29일 제주대 ROTC 후보생들이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를 찾아 묘비를 닦고 있다.

제주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단장 박하서·ROTC)은 지난 29일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을 앞두고 해병·해군 ROTC 후보생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를 찾아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충혼묘지에 도착한 후보생들은 충혼탑 앞에서 묵념을 하고 주변 환경 정비를 시작했다. 주변 쓰레기 수거와 충혼탑·묘비 정비를 했다.

충혼묘지에는 전사·순직한 순국선열 및 경찰, 사병, 장교 등 1010기의 묘비가 안장돼 있다.

그러나 한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묘비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새 배설물이 묻어 있는가 하면 곰팡이가 핀 곳도 많았다.

후보생들은 준비한 물수건으로 묘비를 닦았다. 먼지는 쉽게 제거됐지만 오래된 새의 배설물이나 곰팡이는 잘 닦이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한 후보생이 힘들다 싶으면 함께 도왔다. 그렇게 후보생들은 1000여개의 묘비를 닦아 나갔다.

묘비를 닦으면서 후보생들은 순국선열들의 이름을 한자 한자 들여다봤다. 6·25전쟁 중 사망한 장교, 1960년대 월남전에서 사망한 병사, 작전 중 순직한 경찰….

박광홍 해병 후보생은 “ROTC후보생으로서 조국을 위해 순국하신 분들을 찾아 인사드리고 묘비도 닦아 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며 “이분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당당한 ROTC 대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석 해군 후보생은 “묘비를 닦으면서 힘들다기 보단 숭고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분들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수호한 덕분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하서 단장은 “우리가 먼저 과거를 기릴 줄 알아야 후세도 우리를 기릴 수 있을 것”이라며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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