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과 답사 새로운 감회
청계천 조성 확실한 성공사례 평가
북촌한옥도 관광명소 부상
제주도 비슷한 가능성 존재
전통가옥과 산지천이 그것
작은 것부터 실천방안 모색할 때
지난 5월초 대학생들과 서울 청계천과 북촌한옥마을 답사를 했다. 교수들은 학생들 덕분에 서울을 새롭게 본다는 설렘과 학생들 또한 서울구경 한다는 들뜬 마음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하는 답사지만, 청계천과 북촌한옥마을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다. 청계천의 경우 많은 우려와 반대 속에도 개발, 다른 나라로부터 손꼽히는 성공사례로 소개가 되고 있다. 복원 후에도 매년 유등천축제를 비롯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 서울의 명소가 됐다. 북촌한옥마을은 한국전통주택을 잘 보존하고 개발하여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이들 지역들이 관광명소로 활성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요인은 첫째 기존의 문화유산이 위치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한양 천도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세월의 영욕과 많은 이들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살아 남아있다는 것이다. 수표교다리 서민들의 삶의 모습들과 한국경제의 상징이던 삼일빌딩과 고가차도는 언제 들어도 가슴 벅찬 우리들의 역사다.
둘째는 주변의 다른 관광명소들과 인접, 서로 연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4대문 안의 옛 궁궐들과 많은 역사문화유적들, 그리고 인사동거리, 광화문거리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것이다.
셋째는 이들 지역을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지자체들의 기획력과 노력이다. 북촌한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자체는 한옥개보수비용을 보조 해주고 개보수방향을 안내를 함으로써 전통한옥주택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사생활침해도 우려되나 효과적으로 관리를 함으로써 주민생활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도 있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주변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주변지가도 많이 상승하고 있다.
요즘 제주도는 부동산경기가 활황이라고 한다. 예년에 비해 엄청난 건축허가 및 착공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지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타 시도로부터는 많은 귀농인들이, 중국인 등 영주권자들이 제주로 유입되고 있어 통계로만 본다면 발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제주도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큰 2개의 화두를 놓고 갈등과 혼란을 보이며 대립을 하고 있다. 개발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보존만이 최선도 더 더욱 아닐 것이다.
우리 제주도는 산지천복개로 물고기가 살아 숨쉬는 생태천을 복원하여 청계천 복원에 버금가는 기획력을 보여준 바 있다. 곳곳에 제주전통주택들을 잘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발전시키고 있다.
서울답사를 통해 그들 지역의 성공요인들이 우리 제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주변과의 연계성이 다소 떨어져 시너지효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상권이 살아나면서 주민들과 함께 공유해가면서 발전되고 있으나, 산지천의 경우 복원후 주변상권과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활성화가 겉돌고 있다는 점이다.
동문시장개발과 주변상권 활성화방안을 주민들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댄다면 방안이 모색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개발 후 운영방안을 수립하여 항시 모든 이들이 찾는 살아있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제주도고유의 전통주택 복원 및 개발에 있어서도 전시 효과보다는 제주도민이 직접 생활하고 영위하는 실용적 모델을 개발,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전통초가지붕은 돌담을 외벽으로 하되, 지붕 유지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많이 건축될 수가 있을 것이다.
조천해안의 고래주택이 대체방안이 될 수도 있다. 제주도의 독특함은 이미 다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특수하다. 새로운 방향에서 제주도를 지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개의 가치가 대립과 반목이 아니라 상호 공존이라는 큰 틀 속에서 굴러가야 한다. 제주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작은 부분부터 실천 방안을 모색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