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으로 본 ‘제주의 신당’
푸른 눈으로 본 ‘제주의 신당’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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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로시타노, 사진집 발행 예정
4년간 촬영한 1만장 중 220장 수록

미국인이자 다큐멘터리 ‘영혼: 제주의 신당 이야기’ 감독인 조이 로시타노(Joey Rositano)씨가 제주의 신당을 드나들며 기록한 사진집을 조만간 발행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31일 조이씨에 따르면 4년간 100여곳의 제주의 신당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1만장 중 220개를 사진집에 수록할 예정이다. 사진들을 보면 당신(堂神)들의 원조인 벡주또 마누라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송당리 마을제’부터 한해의 바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신제’등 다양하다.

9년차 제주이주민인 조이씨는 한국인 친구로부터 신당 이야기를 듣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개발로 인해 망가지고 있는 제주의 신당에 눈길이 갔다.

조이씨는 지난 2013년 제주시 오등동 죽성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설새밋당’이 훼손됐지만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가만히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던 조이씨는 설새밋당을 정비하기 위해 ‘설새밋당 되세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사진집에는 조이씨를 비롯해 150여명이 설새밋당을 정비하기 위해 진행했던 과정도 담겨있다.

조이씨는 “사진집을 통해 제주의 무속 신앙이 제주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의 신당은 제주섬의 중심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지난해 진행된 제주여성영화제에 ‘영혼: 제주의 신당 이야기’를 출품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굿과 심방들의 이야기, 신당을 훼손하는 기독교 맹신자들과 훼손된 신당을 복원해내려는 이야기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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