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국내 경제계 거물인 현명관씨의 도지사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초여름 도내 정가를 달구고 있다.
삼성그룹내 기업 회장직을 맡고 있는 현씨의 행보가 최근 부쩍 제주도를 향하는 사례가 늘어 이 설(說)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본인은 이에 대해 확실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주대발전후원회장을 맡은 현씨는 이날 '도지사 출마설'을 묻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달 4일 제주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오름회 주최의 '제주미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주발전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어 7일 오후 제주대학교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경상대학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대응방향'이라는 초청 특별 강연을 앞두고 있다.
제주출신 경제전문가의 '제주를 위한 행사'라는 관측보다는 토론회 중 현씨가 제기한 주장은 다소 정치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풀이가 뒤를 잇고 있다.
그는 4일 행사에서 "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 및 도민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현회장의 움직임과 관련, 열린 우리당 등 도내 주요 정당 관계자들은 한층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실정이다.
특히 '현직 지사를 이기려면 비중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당 내부 일각의 조바심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열린 우리당 및 한나라당 모두 경선제를 채택하는 만큼 전략공천이라는 부분을 받아들일 것인지가 의문"이라며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고 다시 재편한다는 시도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