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인 30일에는 서귀포시 성읍리 사이프러스 골프장 인근 보롬왓 일대에서 제1회 보롬왓 제주메밀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수년전부터 메밀농사를 짓고 있는 한울영농조합법인(공동대표 홍은희·오승현) 농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인 메밀밭을 개방해 그곳에 문화의 옷을 입혀 정성껏 마련하는 행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는 제주메밀의 위상을 알리고, 청정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피어난 메밀꽃을 감상하며, 1960~70년대 어려웠지만 인정 넘치던 제주사회를 뒤돌아보고, 당시 문화의 한 자락을 더듬어보고자 하는 취지도 갖고 있다.
사실 제주에는 들불축제·벚꽃축제·유채꽃축제 등 지역별로 많은 축제들이 열리고 있으며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만의 특색 있는 농산물을 활용해 그것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맛보며 체험하고 제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융복합 축제는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은 부족하고 작지만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축제를 염두에 두었다.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배우면서 즐거움을 얻는 축제이면서 그 지역 농가에 실질적인 가치를 불어 넣는 축제. 제주도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이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함께 살아가고 싶은 열망을 담은 축제. 이것이 바로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보롬왓 제주메밀축제의 지향점이다.
축제는 오후 1시, 새하얗게 핀 메밀밭을 걷는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흑돼지 삼형제 인형극·메밀 토크 푸드쇼 등이 진행된다. 또한 메밀 차·도기 만들기 체험행사와 시원한 메밀소바·대만 딤섬·메밀돌담범벅 등을 맛 볼 수도 있다.
아무쪼록 메밀 농가의 정성으로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 듬뿍 담긴 발걸음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