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양식학회(World Aquaculture Society)는 1970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국제양식 전문 세계 최대의 수산양식학술학회다. 현재 80여개 회원국에 4000여명의 회원이 매년 회원국을 돌아가면서 학회를 개최, 양식 관련 정보·기술·지식을 교환하며 세계 양식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양식학회가 제주를 찾았다. ‘건강한 인류, 건강한 지구 그리고 이익을 위한 양식’을 주제로 세계양식학회 제주대회(WAS 2015 JEJU)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세계양식학회는 2008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다. 대규모의 회원을 갖고 있는 학회라서 유치하려는 회원국들의 노력도 대단함에도 제주가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학회의 특징은 예년과는 다른 ‘아쿠아포럼(AquaForum)’·‘제주광어의 날’·‘국경없는 양식지원단(AwF·Aquaculture without Frontier) 한국지부 창단식’ 진행 등이다.
현재 65개국에서 2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405편의 학술논문, 560편의 포스터 등 총 965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24개국이 참가한 양식박람회는 140여 부스에서 각 국의 양식관련 신기술·공법·수산기자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양식업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아쿠아포럼(AquaForum)은 세계 유수의 수산양식업체들이 모여 특정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특별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차세대 양식방법이라고 불리는 수경양식 등에는 학자가 아닌 양식업체 종사자만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제주도 양식산업 현장투어 프로그램이 진행, 도내 광어·송어·전복·홍해삼 등의 육상수조 양식장, 바다목장 체험관, 배합사료공장 등을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 광어의 날’은 제주양식광어를 주제로 한 특별 행사다. 행사의 백미는 제주광어 양식업계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주광어의 미래를 논하는 ‘제주광어양식 품질혁신 원탁토론’이다. 더불어 광어 시식회·광어 요리 경연대회가 열리고, 특히 세계양식학회 관계자들도 초빙해서 청정 제주의 광어요리 등을 선보이는 기회도 갖는다.
특히 제주대회를 기념하는 이벤트로 ‘국경없는 양식지원단(AwF) 한국지부’가 영국·호주·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제주특별자치도에 설립된다. 이 단체는 저개발 국가의 열악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 수산양식기술을 보급하는 비영리NGO 단체다. 민간 주도로 각 국가 또는 각 기관의 후원금으로 운영해 나가게 된다.
앞으로 북한에 제주광어보내기·양식기술 지원 사업 등도 추진하게 된다. AwF 한국지부 창단식에는 로이 팔머(호주) AwF회장을 비롯한 캄보디아 정부의 양식국장, 베트남 대학 관계자, AwF 관계자들이 참석해서 각국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양식학회 제주대회의 효과는 대회가 끝나면 구체적으로 분석되겠지만 제주발전연구원이 예측한 결과는 지역경제 생산유발효과 12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 69억원에 달했다. 이밖에도 명실상부한 세계양식학회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위상 제고 등 제주양식 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회원들에게 유네스코 3관왕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도 가졌다.
끝으로 이 학회를 제주도에 유치하고 그리고 성공적으로 준비하는데 참여했던 민간·수협·도의회와 제주도 관계자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특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성원을 보내 주신 도민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