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 주부도박병 도진다
산남 주부도박병 도진다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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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 감귤원서 '판' 벌인 일당 10명 또 붙잡혀

지난달에 이어 한달 만에 서귀포 지역에서 또 다른 상습 주부 도박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번에 붙잡힌 도박단은 도내 전 지역 주부들을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인원은 도박단 모집책 권모씨(48)와 주부 정모씨(65) 등 10명.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6시께 남원읍 소재 중산간 밀감 과수원에서 한판에 10만원에서 30만원씩을 걸고 속칭 '독노 도리짓고땡' 도박을 벌이다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화투와 판돈 480여 만원, 돗자리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차량으로 이동, 도내 중산간 과수원 지역을 옮겨 다니며 이동식 텐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모집책 밑에 감시원을 두고 망을 보게 한 뒤 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수개월 전부터 매일, 많게는 수천 만원에서 적게는 수백 만원대의 도박을 벌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에 적발된 주부 9명은 서귀포시 5명, 제주시 3명, 북제주군 1명 등으로 도내 전지역 주부가 모집 대상이 된 것으로 밝혀져 제주가 주부도박으로 얼룩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농업인을 비롯해 단란주점 업주 등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귀포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은 이들 10명 가운데 모집책 권씨와 상습적으로 도박을 주도한 주부 정씨 등 5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검거되지 않은 남자 2명과 주부 2명 등 모두 4명을 쫓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3일, 조직 폭력배가 개설한 서귀포시 동홍동 주택에서 도박을 벌인 주부 10여 명 등이 포함된 억대의 상습 주부 도박단 20여 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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