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기업 면세점, 지역과 相生 방안을
도내 대기업 면세점, 지역과 相生 방안을
  • 제주매일
  • 승인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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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액은 약 1조 46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시내 면세점이 59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만큼 이들의 시장(市場) 지배력이 압도적이지만 지역과의 상생(相生) 노력은 너무 인색하다는 평가다.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은 2011년(2133억원)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외국인 면세시장의 매출 폭이 2배가량 확대된 것과 견주어도 아주 빠른 매출신장세다. 2014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에 오픈한 한화갤러리아 역시 오픈 첫 해에 흑자(黑字)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기저엔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큰 씀씀이가 자리잡고 있다. 2011년 57만여명에 불과하던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285만여명으로 5배나 급증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씀씀이도 매우 커 13%가 면세점 쇼핑 금액이 35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200만원 이상 350만원 미만도 전체의 19%였다. 중국시장의 눈부신 성장세에 따른 과실(果實)을 대기업 면세점이 거의 독식(獨食)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역과의 상생 방안은 ‘낙제점’에 가깝다. 일부 특정 행사에 대한 후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1회성이나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현지법인화 등의 약속을 내놓았으나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를 끼칠지는 미지수다.

 현재 제주지역에 진출해 장사를 하고 있는 면세점이나 이마트 등 대기업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들은 대부분 ‘땡’하고 마감이 종료되면 매출 전액을 본사로 송금하는 구조다. 최소한 1~2주라도 돈이 제주에서 돌아야 지역경제에도 다소나마 이득이 될 터인데 대기업들은 제 잇속 채우기에 급급한 상태다. 툭하면 ‘특별(特別)자치도’를 강조하는 제주도 또한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
다. ‘제주특별법’을 통해 이를 담보할 방안은 없는지 적극 강구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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