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령들에게 부끄럽다
호국 영령들에게 부끄럽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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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제50회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현충일을 맞아 우리는 얼마나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살기 좋은 나라, 영광된 조국을 만드는 데 신명을 바치고 있는 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과연 호국 영령들 앞에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 오늘 우리는 호국 영령들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도 어느덧 2년 3개월이 됐지만 무엇 하나 이뤄진 것도 없이 사회적 갈등의 골만 깊어지면서 나라의 꼴이 말이 아니다. 실업자가 속출하고 빈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는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경제 부총리 입에서 일본식 장기 침체의 가능성이 내비쳐졌겠는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말 바꾸기는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법과 원칙을 우습게 아는 정권 실세라는 사람들이 벌이는 ‘유전’이니 ‘행담도’니 하는 각종 의혹들은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얼마 전 여당 수련회에서 제기된 ‘무능·태만·혼란’이라는 이미지는 곧 노무현 정권 전체의 이미지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런 혼란상이 ‘아마추어 정캄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는 차치하고라도 이 때문에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있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충일이 단순히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무능과 태만과 혼란의 정치를 끝장 내고 진정 나라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날이 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 현충일이 애국 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뜻을 받드는 날로 승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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