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13일, 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유배인의 적거지로써 올곧음이 배인 곳, 민란이 잦아서 민중의 원성과 저항이 끊이지 않는 땅.
봄의 향기로운 바람을 기약없이 기다리는 남제주군 대정고을의 적막함이 화폭에 그대로 옮겨진다.
강부언 개인전 '유배의 땅 대정고을'.
대정고을은 역사적으로 많은 유배인들의 적거지로 조선시대의 중심에 있었던 유형의 땅이다. 또한 그곳에 머물던 사람들은 소위 정치적인 이유를 빼면 난세 속에서도 학식과 인품, 직언상소의 의로움은 만세에 남을 만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유교적인 선비정시과 체제에 대한 반골정신 두 가지의 정신을 이어 받고 있다.
이런 정신은 조선의 역사와 한반도의 근현대를 놓고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즉 역사적인 사건 뒤에 복권되어 중앙으로 올라가는 유배인과 대정에서 생을 마쳐야 하는 유배인들의 심리적 상태가 녹아있는 것, 그것이 오늘날 대정사람들의 정신세계를 구성하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더욱 대정고을이 고독하고 외로워보이는 지도 모른다.
이번 강 작가의 전시회 소재들은 대정고을의 모든 것이다. 익살스럽게 생긴 작은 돌하르방부터 추사적거지, 산방산, 거욱대와 본향단 등 그의 작품들은 대정고을 내에 스민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전시는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