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타카’로 전남 잡다
제주 ‘감귤타카’로 전남 잡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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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일 2골…박경훈 전 감독 염색 퍼포먼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스페인식 축구를 빗대어 ‘티키타카’라고 말한다.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역시 스페인식 ‘티키타카’ 축구를 표방하는 K리그의 대표적인 팀이다. 스페인의 ‘티키타카’와 제주 감귤이 만나 ‘감귤타카’가 완성됐다.

제주는 지난 23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강수일의 멀티골과 후반 43분 이용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홈 6경기(5승 1무) 연속 ‘안방불패’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승점 18점을 기록, 리그 3위를 수성했다.

강수일은 전반 9분에 터진 강수일의 선제골은 ‘감귤타카’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강수일은 4분 뒤 날렵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제주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 이른 시간에 승기를 잡은 제주는 후반 전남에 2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 종료직전 이용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결국 승리를 따냈다.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궈낸 결과”라며 “벤치에서는 정말 긴장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팬 분들 입장에서는 축구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조성환 감독을 비롯한 제주선수단 전원은 오렌지색 머리로 입장하는 파격 퍼포먼스를 펼쳐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는 박경훈 전 감독의 공약(2만명 넘으면 오렌지색으로 염색)을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제주선수단은 지난 4일 울산전 당시 2만13명이 입장하자 조성환 감독이 오렌지색으로 염색을 했고, 박 전 감독 역시 이날 경기장을 찾아 오렌지색으로 염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퇴임 후에도 공약을 지키는 아름다운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줬다.

선수들도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오렌지색 가발을 쓰고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홈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맛본 제주는 오는 30일 광주(리그 10위)원정에서 올 시즌 원정 무승의 징크스 탈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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