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는 제10회 제주포럼의 대주제다.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개막되어 22일까지 열리는 제주포럼엔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기업인 등 50여 개국 4000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제주포럼 조직위원장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 제주평화포럼은 2001년 동아시아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논의하는 글로벌 무대로 출발했다”며 “ 그 후 논의 주제를 대폭 확대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公共)외교포럼으로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의 자연에서 우러난 ‘치유의 평화’와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0회 제주포럼이 평화 담론(談論)의 지적 용광로이자 평화 실천의 인큐베이터가 되길 희망한 것이다.
이번 제주포럼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비롯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 등 세계의 저명한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이 강조한 공통된 주제는 협업(協業)과 지역 통합, 양극화(兩極化)의 문제 해결과 선제적인 환경 및 에너지문제 대응 등이었다.
특히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은 “제주포럼이 아시아 각국이 공동으로 기회와 도전을 맞이하는 새로운 장을 여는 곳”으로 발전하길 기대했다. 제주를 ‘평화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원희룡 지사의 구상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대목이다.
제주포럼은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는데 주춧돌의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제주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더욱이 제주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의 장(場)’이라는 점은 아직도 유효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평화와 협력 등을 위한 제반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의 당면한 현안들이 정작 제주포럼에선 거의 배제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환경이나 에너지 등 포럼에서 제기된 실현 가능한 주제를 하나라도 선정해 제주자치도가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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