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형 한국청소년지도자제주도연맹 회장

“갓 태어난 아기에게 먹일 분유값도 없을정도로 힘들었는데, ‘나눔’의 손길로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박호형 (사)한국청소년지도자제주도연맹 회장(50)는 ‘나눔’을 하는 이유를 이 같이 말했다.
구좌읍 출신의 그는 제주전문대학교(현 국제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생회장에 선출됐을 만큼 우수한 학생이었다. 졸업 후에는 제주시내 한 건설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등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01년 다니던 회사의 부도로 형편이 어려워졌다. 아기가 갓 태어났을 때지만 수중에는 분유 살 돈도 없었다. 이때 지역사회봉사단체에서 그를 도와줬다고 한다.
박 회장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회사가 부도나니 어찌 할 바를 몰라 우울한 나날만 보내고 있었다”며 “주변 봉사단체에서 아기 분유값과 생활비를 지원해주면서 용기를 내라는 말을 해주니 그제야 용기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새 일자리를 얻고 형편이 나아진 그는 2010년도부터 봉사활동을 했다.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시절 받았던 도움을 되갚기 위해서다. 처음엔 한 달에 1번씩 하던 봉사활동이 지금은 8번으로 늘었다.
박 회장은 “내가 받은 희망의 메시지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청소년, 장애인 등 범위를 넓혀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2년 (사)한국청소년지도자제주도연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부도 시작했다. 매년 연말·연초에 200만원씩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또 취임 이후 연맹에 장학 사업을 추가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을 이어오고 있다.
박 회장은 “위기에 처한 사람은 ‘나눔’을 통해 희망을 얻게 된다”며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나눔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에 있어 지역사회봉사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내 어려운 이웃들과 봉사단원을 연결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제주지역은 어려운 이웃만큼이나 봉사활동에 나서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복지사각지대발굴과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도움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봉사 네트워크만 잘 구축 돼도 나눔 넘치는 제주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일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눔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