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19일 한라체육관에서 개회식을 갖고 4일간의 열전(熱戰)에 돌입했다. 제주에선 처음 개최되는 이번 대회엔 전국 초중고 선수와 임원 등 3000여명이 참가, 15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
‘함께 뛰는 땀방울, 자신감의 꽃망울’이라는 구호처럼 이번 대회는 장애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날 열린 개회식과 사전행사의 주제(主題) 역시 ‘함께’였다. 함께 사는 세상, 우리 모두 함께 열자를 강조한 것이다.
제주의 경우 홍석만이란 ‘걸출(傑出)한 장애인 스타’가 있다. 그는 한국 장애인 체육(육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인물이다. 처음 출전한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것을 필두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장애인 육상을 통해 ‘하면 된다’는 불굴의 투지(鬪志)를 세상 모두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제 그 누구보다 당당한 삶을 살고 있는 홍석만은 “금메달이 아니라 노력이 인생을 바꿨다”며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말기를 역설한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제주대회에서 ‘제2, 제3의 홍석만’이 숱하게 나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격려하자. 제주의 각급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하며 그들과 하나가 되는 것도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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