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지방청 중 ‘최하위’
“치안 서비스 수준 기대 못미쳐”
‘허울뿐인 조직’ 비난 목소리도
제주도민이 느끼는 치안 안전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강력 범죄가 이어지면서 제주 치안에 대한 도민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어 체감 치안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3월 9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제주도민 12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체감 안전도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체감 안전도 조사는 국민이 자신의 거주지가 범죄와 교통사고 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대해 물어 분야별 점수를 산출하는 것으로, 지역 치안 수준의 척도가 된다.
그런데 조사 결과 제주지방경찰청의 종합 점수는 61.9점으로, 전국 평균인 66.7점을 밑돌면서 전국 16개 지방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분야별 평가 점수를 보면 전반적 안전도 63.1점(전국 16위), 절도·폭력 안전도 69.5점(전국 16위), 강도·살인 안전도 69.3점(전국 16위)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교통사고 안전도 56.7점(전국 16위), 법질서 준수도 57.2점(전국 15위) 등도 초라한 점수를 받으면서 전 분야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더욱이 경찰서별 종합 점수로는 제주서부경찰서가 54.8점을 받아 전국 경찰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서귀포경찰서도 64.2점으로 전국 1급 경찰서 평균(65.5점)에 못 미쳤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상반기 체감 안전도 조사에서도 전국 16개 지방청 중 최하위권인 15위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
이처럼 체감 안전도가 낮은 이유로 강력 범죄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제주지방경찰청은 분석했다.
말로는 치안 명품도시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제주경찰의 치안 서비스 수준은 도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인 관광 도시 제주에 걸맞지 않은 체감 안전도로 인해 제주경찰을 향해 허울뿐인 조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바닥을 맴도는 체감 안전도는 여전히 제주경찰의 치안 서비스 수준이 도민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감 치안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평가가 저조한 경찰서를 대상으로 치안 활동 적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