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투입’ 해외마케팅
제주관광공사 ‘헛발질’
‘70억 투입’ 해외마케팅
제주관광공사 ‘헛발질’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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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시장 中 편중 여전
日·싱가포르 등 ‘뒷걸음질’

제주관광공사가 매년 약 70억원대의 해외마케팅 비용을 들이며 외국 관광객의 국적 다변화 및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헛물만 켜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편중된 중국시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은 332만 8316명으로 전년 대비 42.6% 성장했다. 이는 중국시장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012년 전체 외래 관광객 가운데 중국 관광객을 제외한 관광객은 59만 7305명이었지만 2013년에는 52만 1676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6만 9224명을 유치하는데 머물렀다. 중국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시장인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시장은 2년째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관광마케팅 예산으로 2012년 81억 3100만원, 2013년 106억 6100만원, 지난해 92억 6700만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해외마케팅 비용은 매년 60~7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도 중국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이다. 때문에 ‘제주관광 해외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7대자연경관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 지난해 20개국·1만 2000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브랜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관광목적지로서 한국에서 상기되는 도시’로 제주는 38.5%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5.0%포인트, 2012년에 비해서는 11.0%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관광목적지로서 연상되는 한국 1순위 여행지 조사에서는 서울(74.9%)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7.3%에 머물렀다. 1+2순위와 1+2+3순위에서는 부산에도 뒤쳐졌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외래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치와 확대를 위해서는 제주관광의 인지도 제고가 필요하다”며 “(중국)시장집중은 균형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국적 다변화 및 확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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