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일방통행로 역주행 ‘아찔’
제주시내 일방통행로 역주행 ‘아찔’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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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금지 표시 없거나 지워져 차량 뒤엉켜 위험
잦은 민원에도 행정‘수수방관’…대책 마련 시급
▲ 17일 제주시 탑동 일방통행로를 지나는 차량이 잘못 진입한 택시와 충돌사고가 날뻔했다.

제주시내 일부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 하는 차량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가 지정·관리하고 있는 일방통행로는 모두 38개소다.

지역별로 제주시 연동(14개), 삼도2동(8개), 이도1동(7개), 일도1동(5개), 이도2동(3개), 노형동(1개) 순이다.

여기에 이도1동 삼성로, 제주지방법원 인근 도로 등 15개소 도로에 대한 일방통행로 지정이 추진되면서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일방통행로에 진입금지 표시가 없거나 보이지 않아 역주행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인근 이면도로들을 확인한 결과 역주행하는 차량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차량 한 대가 일방통행로 안으로 들어서자 맞은편에서도 차량 한 대가 진입했다. 이 두 차량은 급히 정차하며 간신히 사고를 면했다.

일방통행로에 잘못 진입한 차량이 후진을 하며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바르게 진입한 차량 뒤로 다른 차량들이 잇따르면서 도로가 정체됐다.

양쪽 진입로를 확인한 결과 한쪽 도로 상에는 ‘일방통행’ 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하지만 반대편 도로상에는 ‘통행금지’라는 표시가 없었다. 차량이 일방통행로인줄 모르고 진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지역의 일방통행로도 상황은 마찬가지. 진입금지 표시가 닳아 보이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표시를 가로막아 버린 곳도 있었다.

연동 주민 이은종(64)씨는 “평소에도 역주행 하는 차량들이 많은데 밤이나 비오는 날이면 특히 심각해진다”며 “시청이나 자치경찰단에 민원을 넣어도 감감 무소식”이라고 토로했다.

일방통행로를 지정해 놓고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역주행 차량들이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안전만 위험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야 제주시내 일방통행로를 조사하고 있어 그동안 관리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표지관리, 도로상 안내 도색 등 일방통행로에 대한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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