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들어있는 5월 가정의 달에 선물과 외식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가계부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
전반적인 도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소폭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한 품목도 적지 않지만 외식, 화장품, 가전제품 가격은 5% 이상 뛴 품목도 많아 체감물가는 오름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의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영유아나 어린이와 관련된 품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아이스크림(12.1%), 탄산음료(10.7%), 유아용 학습교재(4.5%), 분유(3.6%)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가정의 달에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화장품 가격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페이스파우더(8.2%), 화장수(5.5%), 영양크림(5.4%)이 5% 넘게 올랐다. 화장품에 포함되는 모발염색약은 6.7%, 바디워시 3.7%, 샴푸 3.5%, 클린징크림도 3.2% 뛰었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구입 빈도가 높은 등산용품(12.5%)을 비롯해 옷값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운동복(9.5%)과 청바지(4.3%), 등산복(4.0%)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가방은 10.6% 상승했다.
나들이 철 빼놓을 수 없는 외식 물가도 많이 올라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해장국(7.5%), 탕수육(7.3%), 돼지갈비(7.5%), 자장면(6.2%), 비빔밤(5.8%), 칼국수(5.5%), 설렁탕(5.5%), 볶음밥(5.1%), 짬뽕(5.1%), 삼겹살(4.0%), 햄버거(3.5%) 등이 작년 이맘때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가정에서 많이 구입하는 식료품 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혼합조미료(23.6%), 된장(8.1%), 김치(7.6%), 양념장(5.4%), 돼지고기(4.4%), 수입쇠고기(4.1%), 국산쇠고기(4.0%) 등이 꽤 많이 올랐다.
구입 빈도는 크지 않아도 계절적인 수요가 발생해 가정의 달에 큰 맘 먹고 선물할만한 가전제품 물가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TV는 12.2% 내렸지만 청소기(12.1%), 선풍기(10.0%), 비데(8.7%), 김치냉장고(7.5%), 세탁기(6.0%), 냉장고(4.8%)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연중 지출이 잦은 가정용품과 교육관련 물가도 상승폭이 큰 품목이 적지 않다.
미료용가 12.9% 오른 것을 비롯해 보육시설이용료(10.6%), 유치원납입금(9.1%), 학교급식비(7.0%), 취업학원비(6.0%), 외국어학원비(5.3%), 미술학원비(4.3%) 등이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비용부담이 커졌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지난 1일 발표한 ‘4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도내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3%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높아졌다.
올해부터 갑당 2000원 가량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물가가 하락한 셈이다.